베드로전서 1:7~12,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7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10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11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12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베드로는 앞에서 성도들은 ‘잠깐’의 어려움과 고난과 환란을 당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늘에 있는 영원한 유업을 약속받은 산 소망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계속해서 7절을 보면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비슷한 표현이 야고보서 1장 3절에도 나오는데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고 말합니다. 야고보의 경우에는 믿음의 시련을 통해 인내를 배운다고 말하지만, 베드로는 연단된 ‘믿음’이 불같은 시험에도 변하거나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는다고 말해서 강조점이 조금 다릅니다. 어쨌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믿음은 ‘칭찬과 영광과 존귀’라는 종말론적인 보상 혹은 상급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것은 앞서 4절에서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에 대한 또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절을 보면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 한다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직접 보고 만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었습니다. 특히 이들이 ‘여러가지 시험’을 당하고 ‘불로 연단’되는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6절에서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한다는 의미가 고난과 시련이 없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기쁨이 넘친다는 뜻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지만 성도들은 ‘영광스러운 즐거움’을 맛보았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9절을 보면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고 말합니다. 8절에서 말했던 ‘영광스러운 즐거움’의 실체가 ‘영혼의 구원’인데, 여기서 ‘받음이라’는 동사는 현재 중간태 분사형입니다. 그래서 구원이 지금도 실현되는 과정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참된 믿음의 결과는 미래에 주어지는 ‘칭찬과 영광과 존귀’와 같은 종말론적인 보상일 뿐만 아니라 현재부터 이미 영혼의 구원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베드로가 그냥 ‘구원’이라고 말하지 않고 ‘영혼(ψυχῶν)의 구원’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영과 육’을 구별하는 헬라적 이분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영혼’은 단지 육체와 대비되는 의미에서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자아, 인격’ 전체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말하는 ‘영혼의 구원’은 ‘영혼만의 구원’이 아니라 ‘총체적인 구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절을 보면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 왔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구약의 선지자들이 수많은 예언을 했는데, 이와같은 선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관심은 메시야의 비밀을 연구하고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11절을 보면,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였습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영’은 성령님을 의미하는데, 성령님께서 선지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미리 증언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선지자들이 간절히 알기를 원했던 것은 메시야의 비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선지자들은 메시야에 대한 예언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선지자들 자신과 당대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대에 오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예언이었습니다.
그래서 12절을 보면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하늘에 있는 신령한 존재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했던 천사들조차도 이와같은 ‘복음’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어 했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예수님을 직접 보지도 못하고 경험하지도 못했던 성도들이 예수님의 구원의 비밀과 복음의 신비를 알고 믿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허락하신 믿음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특별히 과학적 지식과 이성적 진리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경험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즐거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영혼의 구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에게 주신 이 은혜를 잘 간직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믿음의 확실함을 갖게 하소서.
2.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을 때까지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영광스러운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