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말씀 묵상(만종)

야고보서 2:5~9, 차별 대신 사랑을

Soffung 2024.12.05 19:29 조회 수 : 13

야고보서 2:5~9, 차별 대신 사랑을

 

5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6 너희는 도리어 가난한 자를 업신여겼도다 부자는 너희를 억압하며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아니하느냐 7 그들은 너희에게 대하여 일컫는 바 그 아름다운 이름을 비방하지 아니하느냐 8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9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야고보서 2장 1절과 4절에는 ‘차별’에 대하여 말하였습니다. 1절에서 말하는 ‘차별’은 ‘부유함이나 신분의 높음 때문에 그 사람을 특별히 우대’하는 차별이고, 4절에서 말하는 ‘차별’은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오히려 내려다 보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별하는 것은 믿음을 떠나는 일이고, 악한 생각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와같은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5절을 보면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질문과는 달리 수사학적인 반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를 택하셨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당시 초대 교회 성도들은 사회에서 별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믿음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결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물려받을 상속자들이었기 때문에 영적인 면에서 본다면 누구보다도 부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6절을 보면 ‘너희는 도리어 가난한 자를 업신여겼’다고 말합니다. ‘업신 여긴다’(ἠτιμάσατε)는 말은 ‘ἄτιμος’(without honor, dishonored)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경멸하거나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반면 ‘부자는 너희를 억압하며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아니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앞에서 회당에 금 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을 ‘눈여겨’ 보면서 ‘좋은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는데, 당시 부자인 사두개인들은 가난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악독하게 박해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도리어 ‘너희를 억압하며 법정으로 끌고’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억압한다’(καταδυναστεύουσιν)는 말은 ‘지배와 착취’를 의미하기 때문에 부유한 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지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착취하는 사람들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7절을 보면 ‘그들은 너희에게 대하여 일컫는 바 그 아름다운 이름을 비방하지 아니하느냐’라고 말합니다. ‘너희에게 대하여 일컫는다’는 것은 고린도전서 1장 2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나타냅니다. 이와같은 표현은 히브리 관습에서 유래한 것인데, 히브리 관습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자기 조상의 이름을 따서 붙이곤 했습니다. 이렇게 부모님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운 일로 생각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도 그리스도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이름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자라고 ‘차별’(높여주었던)했던 사람들로부터 도리어 예수님의 이름이 ‘비방’(βλασφημοῦσιν)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비방한다’는 말은 ‘βλάπτω’(to harm)와 ‘φήμη’(phēmē, reputation or report)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신성모독’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자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물려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농락하고 압제하면서 신성 모독의 죄를 범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외모로만 보면서 부자들을 옹호하고 존경하는 것은 그들의 범죄에 동조하는 죄악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8절을 보면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차별’이 아니라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야고보는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명령을 ‘최고의 법’이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법’(βασιλικὸν νόμον)은 로마 시대에 로마 황제의 의해 제정된 법이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법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처럼 이웃 사랑도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최고의 법이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여 차별하거나 편견을 갖지 말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9절을 보면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최고의 법과 완전히 대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죄가 들어오는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법을 파괴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이 너희를 범범자로 정죄’한다고 할 때 ‘정죄한다’(ἐλεγχόμενοι)는 말은 ‘폭로하다, 증명하다’(expose, show to be guilty)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임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이름을 물려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이름에 걸맞게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는 하나님,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2.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3. 최고의 법인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말씀을 지키게 하소서.

 

<신현철 목사의 블로그 묵상 링크>

https://blog.naver.com/hyunchoul69/22368450250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5년 운영계획서 Soffung 2025.01.04 108
공지 성경읽기표(맥체인) Soffung 2024.12.20 118
17 야고보서 5:10~12, 오래 참음과 맹세에 관하여 new Soffung 2025.01.14 2
16 【시편 1:1~6】 복 있는 사람 Soffung 2025.01.14 2
15 야고보서 5:7~9, 길이 참으라 Soffung 2025.01.10 8
14 야고보서 5:1~6, 들으라 부한 자들아 Soffung 2025.01.08 5
13 야고보서 4:13~17,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같은 인생 Soffung 2025.01.07 51
12 【시편 72:1~20】 온 땅에 그의 영광이 충만할지어다 Soffung 2025.01.04 4
11 야고보서 4:11~12, 비방하지 말라 판단하지 말라 Soffung 2025.01.02 5
10 야고보서 4:5~10,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Soffung 2025.01.01 8
9 야고보서 4:1~4, 세상과 벗하지 말라 Soffung 2024.12.31 5
8 야고보서 3:13~18, 위로부터 내려온 지혜 Soffung 2024.12.26 12
7 야고보서 3:7~12,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올 수 없습니다. Soffung 2024.12.19 12
6 야고보서 3:1~6, 말에 실수가 없는 자가 되라 Soffung 2024.12.18 9
5 야고보서 2:21~26, 행함으로 온전케 되는 믿음 Soffung 2024.12.17 8
4 야고보서 2:18~20,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Soffung 2024.12.12 18
3 야고보서 2:14~17,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Soffung 2024.12.11 8
2 야고보서 2:10~13, 심판을 이기는 긍휼 Soffung 2024.12.10 26
» 야고보서 2:5~9, 차별 대신 사랑을 Soffung 2024.12.05 1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