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4:5~10,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5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 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8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9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 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 본문 5절을 보면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 구절은 두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한데, 첫째는 하나님을 주어로 보고 성령을 목적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께서 영을 우리 속에 거하게 하셨는데, 그 영을 질투할 정도로 사모하신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령을 주어로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사모한다’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두번째 의미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우리를 향하여 시기하기까지 우리를 사모하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동번역과 새번역을 보면 첫 번째 의미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살게 하신 그 영을 질투하실 정도로 그리워하신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영을 사모하는데, 질투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결국은 비슷한 의미가 되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개역개정 번역에 따라 본문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성령님께서 보시기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부 하나님과 완전한 사랑의 관계에 계신 성령님 하나님께서도 질투하실 정도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사랑이면,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령님조차 시기할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시기’한다는 단어가 사람을 주어로 하는 경우와 하나님을 주어로 하는 경우에 의미가 완전히 다른데, 먼저 ‘시기, 질투’의 주어가 사람인 경우는 사전적 의미대로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고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시기와 질투’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시기, 질투’에 대해 경계하는 이유는 시기 질투가 사람과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기, 질투’가 사람을 주어로 하지 않고 하나님을 주어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렇지만 출애굽기 34장 14절을 보면,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질투’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인간과 같은 저급하고 미숙한 감정을 갖고 계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기서 ‘질투’(ψθονον)라는 말은 ‘열정’을 뜻합니다. 실제로 ‘질토’라는 단어의 어원을 추적해 보면, ‘그 속에 물이 끓는 것’, 혹은 ‘그 속에 뜨겁게 불타는 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질투라는 단어는 ‘뜨거운 열정’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질투하신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뜨겁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연인들의 사랑처럼 하나님께서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속에 다른 사랑이 깃드는 것을 조금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이 죽음과 멸망으로 치닫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면서까지 사랑하시는 엄청난 사랑이기 때문에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열정’이라는 뜻이 있는 ‘질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와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면 그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먼저 6절을 보면,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고 말합니다. 10절에도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하고, 그래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교만’은 단순한 우월의식이 아니라 인간의 실존이 어떤 상태인지를 모르는 무지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어느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얼마나 죄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하니까 어떠한 은혜도 필요치 않다고 말하는 것이 교만의 정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을 경험한 사람에 나타나는 가장 첫 번째 모습은 ‘겸손, 자신을 낮추는 모습’ 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7, 8절을 보면,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께 복종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삶,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삶, 손을 깨끗이 하고,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조금 어렵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원리를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으면 마귀에게 복종하는 것이 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세상을 가까이 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 마음을 품지 않으려면 세상을 향해 담갔던 손을 씻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16장 13절에서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돈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돈을 섬기는 사람은 동시에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은 존재인지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사랑받은 사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겸손한 사람으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2.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3.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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