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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만종)

베드로전서 1:1~2, 택하심을 받은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1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갈라디아갑바도기아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2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부터 베드로의 서신을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베드로전서는 전형적인 편지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 2절에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분명히 밝히고 있고, 마지막 부분에도 문안 인사와 함께 마지막 인사로 되어 있어서 전형적인 편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식은 편지 형태지만 내용적으로는 일종의 설교라고 할 수 있는데, 13절부터 411절까지에는 세례에 관한 말씀(세례 예식 설교)이 나오고, 412절부터 511절까지는 박해의 위협에 처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위로와 권면의 말씀(세례 예식에 참여한 회중에게 주는 설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전서는 11절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가 쓴 편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가 쓴 편지라고 할 수 있는데, 편지의 언어와 문체가 아름다운 고등 헬라어로 되어 있고, 팔레스틴 유대인들에게서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구약 성서의 인용문을 70인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박해와 고난에 대한 강조가 베드로가 죽은 이후 도미시안 황제 때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릴리 어부 출신 베드로의 편지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512절을 보면 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권하였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의 말을 바울의 동역자이기도 했던 실라(실루아노-실라의 로마식 발음)의 문체와 문장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면 이와같은 문제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어쨌든 베드로전서는 박해의 시기에 쓰여진 편지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 박해는 64년 경에 네로 황제의 박해, 95년 경의 도미시안 황제의 박해, 98~117년 경의 트라얀 황제의 박해가 대표적입니다. 만약 베드로의 시대라고 생각하면 네로 황제의 박해가 있었던 64년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로마에서 순교하기 직전에 소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격려와 권면을 했는데, 왜냐하면 네로 황제가 로마의 화재 사건에 대한 책임을 그리스도인에게 전가하면서 기독교 박해가 가속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베드로가 전체 교회의 장래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1절 하반절에 나오는 것처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어떤 특정인이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쓰는 한편의 설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교회가 핍박을 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명을 밝힐 수 없었던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흩어진 나그네’(παρεπιδήμοις Διασπορς)는 문자적인 의미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 혹은 유대 기독교인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넓은 의미에서 박해를 피해 소아시아에 흩어져 살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도들은 하늘에 있는 고향을 잠시 떠나 이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베드로전서의 내용으로 볼 때는 그 대상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보다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전서 114절에는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라고 말하고, 210절에도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절을 보면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성도들에게 하는 첫 번째 인사와 축복인데, 특히 삼위일체적 축복과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πρόγνωσιν)’은 하나님의 목적, 선택, 부르심과 섭리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ἁγιασμῷ)으로 순종함(ὑπακον)’이라고 말하는데, ‘거룩거룩하게 부르심, 구별된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성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피뿌림(ῥαντισμν αματος)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하는데, 피뿌림은 구약 시대의 제사 의식에서 대속의 피를 뿌리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적 죽음을 죽으셨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와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통해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성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성도흩어진 나그네’(1)이면서 동시에 택하심을 받은 자들’(2)이라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세상에서는 기득권과 소유를 갖지 못한 채 방랑하는 나그네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는 온전히 인정받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나그네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세상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결말은 후회와 아쉬움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성도의 삶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산다는 점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지만 하나님의 선택과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소망과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기에 은혜와 평강의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가 이 세상에서 나그네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2. 우리가 하나님의 미리 아심, 성령님의 거룩하게 하심,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택하심을 받은 성도임을 알게 하소서.

3.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삶을 살게 하소서.

https://blog.naver.com/hyunchoul69/22373410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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